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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방학 청소년유럽인문학여행 김*연 참가자 후기 본문
사실 처음엔 유럽여행에 별 관심이 없었다.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으며, 기대하지도 않은 채 비행기를 타게 됐다. 하지만 막상 말로만 듣던 영국에 발을 내딛고 나니 그 때부터 기분이 조금 오묘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친화력이 좋고 성격도 좋았던 아이들 덕분에 숙소 생활 첫 날부터 모여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영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들은 내셔널갤러리에서의 고흐의 해바라기와 자연사 박물관이었다.
내셔널갤러리에서는 자유시간이 45분이었던 것이 너무나 아쉬웠고 박물관에서는 평소 잘 몰랐던 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놀라웠고 볼거리가 많아 신기했다. 그 밖에 영국박물관이나 과학박물관 등등 모르는 인문학 사실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지만, 조별로 돌아다녀야 했기에 자유시간 동안 약간의 의견충돌로 조금 힘들기도 했다. 그 후로 벨기에에 2박 3일을 묵었는데 독채를 써서 밥을 먹고 다같이 1층의 원형 테이블에 모여 서로 담소를 나누고 게임을 하며 급격히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독채를 썼던 벨기에와 독일의 숙소가 가장 좋았다.
벨기에는 하루 돌아다녔는데 사랑의 호수와 마르크트 광장이 정말 경치가 예뻤다. 어느 곳이든 정말 동화 같았고 건축물들이 모두 뮤직비디오 스튜디오 같았다. 대부분의 시청이나 성당들이 고딕 양식을 이루고 있었다. 아쉬운 벨기에를 지나 독일에 왔을 때는 숙소 절차부터 까다로웠다. 한참 후에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숙소도 정말 좋았다.
독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스위스였다. 국경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독일과 스위스는 가까웠다. 스위스는 정말 조깅하는 사람 빼고는 아무도 뛰지 않았다. 다들 걷고 있었고, 표정도 여유로웠다. 매일 바쁘게 살고 빠르게 지나가는 우리나라와는 정말 정반대여서 처음엔 그 분위기들이 적응이 안 되었다. 스위스에도 큰 호수가 하나 있었는데 같은 조 아이들도 턱에 앉아 백조들을 구경하며 20분정도 있었는데 진짜 너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아 더 있고 싶었다.
독일에서는 선생님들과 길거리 음악공연을 관람하는 와중에 강남스타일이라는 우리나라 노래가 들려서 정말 자랑스러웠다. 마지막 국가인 프랑스 파리에서는 느낌이 전과 많이 달랐다. 중세시대에 있을 법한 건물 디자인들이 눈에 띄었고 에펠탑이 훤히 보였다. 루브르 박물관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게 정말 어마무시하게 넓었다. 자유 시간을 다섯 시간을 주셨고 한국어로 적혀진 안내판을 들고 돌아다녔는데도 함무라비 법전을 찾는 데만 1시간이 걸렸고, 보고 싶었던 다른 작품을 못 본 게 많아 너무 아쉬웠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프랑스 혁명을 이끄는 여신의 그림과 니켈 조각상이었다. 선생님들의 설명을 자세히 듣고 봐서 그런지 더 대단하고 거대하게 느껴져 몇 번이나 뚫어지게 봤는지 모른다. 모나리자는 생각보다 작았고, 인터넷에서 본 것과 똑같이 생겨 사실 별 감흥은 없었다. 마지막 관광지로 에펠탑을 보러 갔었는데 마지막 날에 아이들과 같이 보니 감동이 두 배로 밀려와서 더 좋았다. 비록 충돌도 잦았지만 돌이켜보니 그마저도 모두 좋은 추억이고 기억이었던 것 같다.
- 2020 봄방학 청소년유럽인문학여행 참가자 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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