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청소년유럽인문학여행 조*진 참가자 후기

집의 소중함을 느껴봐야 한다며 나를 보내버린 부모님조차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유럽을 내가 먼저 가보게 되어 감사함과 죄송함을 많이 느꼈다. 

처음엔 너무 떨리고 설레서 '가서 진짜 열심히 돌아다니고 많이 얻고 와야지!' 했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풍경들이라 모든 것이 새로웠고 하나하나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저 투어가 아닌 문화를 함께 하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섞여다니면서 여느 관광 여행과는 다른 것들을 많이 얻은 것 같다. 길을 헤매며 다리가 아팠던 것도, 여기저기 물어보며 대중교통들을 탔던 것도 나의 나이에 청필의 일원으로서 가지 않았더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모든 과정에서 협동하고 어디든 같이 가야 했기 때문에 공동의 추억들이 많은 것도 좋았다. 
같이 있어야 하니 서로 배려해야 했고 길을 걷다 보이는 기념품들을 보면 부모님과 친구들이 생각났다. 

내가 예쁘고 멋진 것들을 보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떠올렸다는 사실 자체도 스스로 뿌듯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원래 성격 상 남들에게 피해줄 만 한 행동들은 자제하는 편인데 여행을 다녀오기 전엔 일방적인 희생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었던 것에서 다녀온 후 입장 바꿔 생각해보고 자기 입장을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얻은 것이 앞으로 사회 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일주일이 아니라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는 경험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인문학 여행이니 만큼 그곳에서 직접 발로 뛰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길 바란다. 

힘들고 속이 상할 때도 물론 생기겠지만 그것 또한 내적으로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라는 것을 잊지 말고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길 바란다. 

나는 우리와 10시간이 넘는 거리에 위치한 곳들에서 그 생활에 녹아들어가 생활하고 처음보는 친구들, 선생님들과 의지하며 행동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그게 가장 뿌듯했다. 

한편으로는 더 많이 돌아다닐 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으니 11기는 이런 후회 안 하도록 열심히 걸어다니길!

9기 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