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유럽미술기행] 7.31 리옹에서 아를로 향하는 날 [여름방학여행][스페이스꿈틀]

오늘은 리옹에서 아를로 향합니다. 새로운 숙소를 체크인하고 일정도 소화해야 해서 아주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녁 외식을 위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점심입니다. 이제 손이 척척 맞는 친구들끼리 점심을 만드니 도시락은 순식간에 완성됩니다.

​

먼 길을 달려와 먼저 장을 보고 숙소를 들려 체크인을 한 뒤 서둘러 아를 경기장으로 떠납니다. 커다란 경기장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옵니다. 아를 경기장을 본 뒤 아이들은 부모님 선물을 사겠다며 기념품 숍으로 향합니다. 경기장을 보는 눈보다 더 반짝이던 아이들 모두의 손이 양손 가득입니다.

​

아를은 고흐의 추억과 그림으로 가득한 장소입니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부터 시작하여 노란 집 카페테라스까지 어딜 가든 고흐의 흔적으로 넘쳐납니다.

아를의 시간은 고흐가 제일 행복했던 시기이기도 하고 그만큼 힘들었단 장소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고흐의 설명을 들으며 점점 고흐를 이해하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

경기장 가까운 거리에 바로 반 고흐의 카페테라스가 나타납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고흐인 만큼 주변에 사람들도 많습니다. 반 고흐의 카페는 아쉽게도 오전에만 열어 들어가진 못했지만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레봅니다.

​

오늘 저녁 외식은 아를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집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오리고기가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물론 촉촉한 연어 스테이크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삶아진 토마토가 들어간 샐러드도 고기와 함께 먹으니 궁합이 최고입니다. 예쁜 가게에서 배도 빵빵해져 나옵니다.

​

고흐는 일본의 우키요에의 그림에 영감을 얻어 화려한 색감을 그리기 위해 따뜻한 남부마을 아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가 지면서 더욱더 아름다워진 마을이 눈에 펼쳐집니다. 고흐가 그림 그리기 위해 아를로 온 이유를 단숨에 이해하게 됩니다. 몇 발자국만 가도 사진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10분도 안 걸리는 론강으로 가는 길이 사진을 찍다 보니 훨씬 더 늦어집니다.

​

해 노을이 비치는 론강을 바라보며 더욱더 아를에 마음이 빼앗겨버립니다. 어느덧 천천히 걷다 보니 강 끝자락까지 왔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배경이 되었던 론강을 뒤로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차 안 아이들의 모습은 지친 모습보다는 왠지 모르게 들뜬 모습들입니다. 아마 고흐처럼 아를의 아름다움을 잔뜩 느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

내일은 또 다른 화가 세잔의 아틀리에에 갑니다. 또 다른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