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청소년유럽인문학여행 이*원 참가자 후기

청소년기행이 이번이 첫 번째는 아니었다. 이미 18년에 영국영어 기행을 한번 가보았다. 그러기에 그 기행처럼 어떤 시스템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모르던, 내가 없던 2년 동안 생긴 규칙들과 시스템은 나에게 신기했고 귀찮았으며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발판 중 하나였다.

 

 

내가 모르던 사람들과 친해지고, 새로운 상황에 부딪히고, 새로운 곳에 가보고 내가 알던 역사를 그들의 시선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값지고 진귀한 경험이었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바티칸시국, 스위스는 내가 처음 가보는 나라였고 독일 역시 잘 알지 못하는 나라였기에 더욱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나와 마찰이 있던 사람들과도 최종적으로는 마찰 없이 잘 도착했고 오히려 더 친해진 사람도 있었다.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은 항상 있고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 마무리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더 중요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해외여행을 많이 가본 편이라서 조원들을 이끄는 입장이 자주 되었다. 물론 내가 조장이 아니었고 조장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잘 했지만 그래도 조장의 두, 혹은 앞에서 사람을 이끄는 일 또한 나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

 

 

기쌤이 모임에서 말한 “여행에서 별 탈이 없고 순탄하게 흘러간다면 그것도 좋지만 만약 얻어가는 게 없다면 중도에 귀국을 하더라도 얻어 가는 게 있는 여행보다 못하다”라고 하셨다. 백 번 맞는 말인 거 같다. 나 또한 얻어 가는 게 많았고 다른 조원, 아니 팀원들도 얻어 가는 게 많은 의미 있는 여행이 됐으면 좋을 거 같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이번 여행은 핸드폰을 못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핸드폰 없이 생활해야 하는 즉, 소통부터 사진까지 모두 다른 기기들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핸드폰, 컴퓨터중독자였던 나에게 큰 도움이자 걸림돌이 되었다. 게임도 보드게임, 카드게임으로 해야 했고 심심함은 책으로 달래야 했으며 사진은 사진기, 시계는 시계로 소통은 직접 해야했다는 점이 일상생활에서는 힘든 점이었고, 현대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휴대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휴대폰 없이 생활하는 예행연습 중 하나였을 것이다. 불편하고 힘든 것은 헛고생이 아닌 깨달음과 경험을 쌓는 길 중 하나이니 나는 잘 받아드리고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다. (공항에서 핸드폰을 쓸 수 있다는 걸 누가 알았겠는가)

 

 

여행이 끝나도 인연은 끝나지 않는 법, 지난 영국 기행에서는 전화번호 교환을 부담스러워서 안 했지만 그게 너무 후회가 됐기에 이번에는 인연을 조금 더 길게 잇기로 했다. 연락처를 교환하고 단톡을 만들었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친분을 쭉 이어갈 예정이다.

 

 

타지에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서 가족과, 지인과, 집의 소중함을 더욱더 나에게 상기시킨 것 같다. 나의 여행 경비를 후원해 주신 사람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이 여행을 언제 다시 가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기회가 되면 선생님 자격으로도 한번 가보고 싶다. 학생의 입장이 아닌 다른 입장 에서 보고도 싶고 어떻게든 이 여행을 한번 더 오고 싶으니까. 이제 아쉬운 여행을 마치고 일상생활에서의 이*원으로 돌아간다.

 

 

얻어갈 것도 배울 것도 알게 된 것도 인연도 선물한 이 여행을 마치는 것이 너무 아쉽다. 사람을 대하는 법, 외지에서 핸드폰 없이 살아남는 법 등 많은 것을 알려주고 배우게 해준 이 여행과 인솔선생님들, 그리고 단장님과 팀장님, 서남b팀 팀원들과 이 여행을 갈 수 있게 도와준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면 소감문 작성을 마친다.

 

 

- 19기 청소년유럽인문학여행 이*원 참가자 드림

[출처] 19기 청소년유럽인문학여행 이*원 참가자 후기 (청소년교육여행전문 스페이스꿈틀) | 작성자 고추잠자리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