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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18박 20일의 행복했던 딸아이의 긴 여행

스페이스꿈틀 2023. 10. 27. 02:37

2023.7 청소년유럽미술기행 1기 송0빈 학생의 보호자 후기

18박 20일의 행복했던 딸아이의 긴 여행

18박 20일 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을 보호자 하나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을 보낸다고 했을때 가족들사이에서도 응원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여자이이고 핸드폰도 없이 간다고 할땐 더더욱이나 걱정을 많이했었죠.

해외가 아무리 우리나라 처럼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는다고 해도 행여나 길을 잃어버리거나 생각지 못한 일이 생기면 어떻하냐고 그럴때 필요한게 핸드폰인데 라는 말들이 계속이어지니 괜찮았던 저도 점점 걱정이됬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드디어 디데이가 왔고 저부터 두근거리고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살면서 한번도 이렇게 긴 시간을 아이와 떨어져본적이 없었으니까요.아이들과 부모님들도 첫날 공항에서 인사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부모와 인사를 하고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데리고 출국장으로 향하면서 부모님들은 집으로 돌왔습니다.

그땐 기분이 정말 묘하더군요. 분명 아무일 없이 잘 다녀올것을 알고 선생님들께서 잘 돌보아주실것을 믿으면서도요.

다음날 부터 단톡에 사진들이 매일 매일 올라왔고 며칠이 지나니 아침마다 업로드 되는 사진들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면서 볼때마다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았고 저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구요.

어느덧 걱정되던 마음은 그 사진들로 인해 편안해 지더군요. 사진속에 아이들은 처음과는 다르게 점점 웃음을 짓고 장난도 치고 저녁도 해 먹는 모습속에서 말이죠.

지금 여기에 모인 아이들은 오로지 하나,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그냥 그림이 좋다는 이유로모인 아이들입니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축복이고 행운인지 몰라요. 인원은 적었지만 전국에서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여 말로만 듣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도 가고, 오르세 미술관, 몽마르뜨 언덕, 오랑주 미술관 샤갈의 마을, 빈센트 반 고흐의 마을 두오모 성당 등등

유명화가들의 그림도 보고 보다가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림도 그리고 화가들에 대해 설명도 듣고 사진도 찍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하는 모습들이 너무 뭉클하더라구요.

역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할때 가장 행복하다는 말이 사진속의 아이들이 증명이라도 해주는것 같았어요.

그러는 동안 어느덧 시간은 일주일, 열흘, 아주 빠르게 흘러가더군요.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고 펑펑우는 아이들도 있었고 쑥쓰러워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들의 모습들을 사진으로도 남겨주시고 저녁을 먹고 무엇을 하고 노는지 궁금해 할까봐 동영상도 많이 남겨주셨어요. 그중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하고 노는 아이들의 동영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두오모 광장에서 두오모 대성당을 보고 사진도 찍고 바닥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데 한 외국인 여성이 우리 아이들을 보며 해맑게 웃고 말도 걸어보고 그림그리는 아이들을 오히려 사진을 찍는 모습이 촬영된 사진이 너무 좋았어요.

마지막까지 사진속에 아이들은 행복해보였고 아이들이 돌아왔을때는 정말 믿기지도 않고 솔직히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어?!! 하는 생각도 했어요. 일주일 더 있어도 좋을것 같은데.....하는 아쉬움도 살짝 말이죠.

아이도 또 다시 가고 싶다고 하고 언니 오빠도 너무 좋았고 착해서 더 있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정말 좋았던 것은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모두가 우리나라처럼 높은 건물이 별로 없고 건물들이 낮아서 이쁘고 깨끗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볼수 있는 하늘의 비율이 많아서 속이 시원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외식으로 피자를 먹을려고 피자집을 갔는데 직원이 아이들 한테 어디사람이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딱딱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 라고 하는데 너무 웃겼다면서 역시 k팝 이라고 하네여.

그리고 한번은 제가 양파를 썰고 있으니까 오더니 인상을 팍 쓰면서 '양파까는거 너무 싫어" 그러길래 왜냐고 하니까? 유럽갔을때 저녁준비할때 양파까는 담당이 자기 였다면서 깔때 마다 눈물이 너무 나서 계속 울었다고 하는데 그게 너무

웃겼어요. 집에서는 양파가 어디있는지도 몰랐던 아이가 먼 타국에서는 양파를 까야했을 아이가 웃겼어요. 다른건 할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양파껍질만 깠다는게 한편으로 너무 귀하게 키운 저의 잘못이기에 깊이 반성했습니다.

앞으로는 막 키우기로요. 아이는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고 저또한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번 보낼거에요.

다른건 다 접고 아이가 정말 행복해 보였거든요. 저희 부모세대는 수학여행이다 수련회다 졸업여행이다 학교에서 많이갔었지만 요즘아이들은 반친구들끼리 여행가서 재밌는 시간을 가진 적이 없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아이들의 가장 안타까운점이 이거라고 생각해요. 초,중,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추억하나가 없다는 사실이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추억하나를 만들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요?!! 딸이 그림그리는것을 좋아하고 미대도 가고 싶고 유학도 갈꺼라고 했는데 꼭 미대를 가든 못가든 유학을 가든 못 가든 이번 기행이 아이가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간에 버팀목이 되고, 기행을 갔을때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앞으로의 힘든시간들을 이겨나아갈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해외여행이 아닌 기행이었기에 힘든시간이 있었겠지만 아이들이 그 힘듬을 참아내고 인내했기에 기행도 잘 다녀온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 처음부터 끝까지 잘 돌봐주시고 신경써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들의 노고가 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졌거든요.

마지막으로 스페이스꿈들 선생님들 건강하시세요, 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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